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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에서 다름과 틀림이 같아지게 된 이유 추정 교육

- 이것도 일본어의 잔재가 아닐까? -


오늘 문득 친구와 일본어로 대화하면서, 머릿속에 무언가 번뜻 기억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본어로는 틀리다와 다르다가 같지 않던가!?'

그래서 잠깐 대화를 중단하고 일본인 친구에게 이렇게 물어 봤습니다.

"일본어로 다르다(difference)가 違う(ちがう치가우)쟎아? 그럼 틀리다(not correct)는 뭐야? 이것도 違う(ちがう)지?"
"응"

뭔가 머릿속에서 슁~하고 지나가는 생각.
'헛. 그럼 한국에서 '다르다'와 '틀리다'가 구별 안되는 이유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어가 한국어와 많은 부분 융합되어서!?'



그래서 찾아 보았습니다 :D
네이버 일본어 사전을 이용해본 결과
틀리다와 다르다의 단어가 완벽하게 똑같았습니다.


실제 용법상에도 거의 차이가 없다는군요.
다르다고 말할때도 치가우.
틀리다고 말할때도 치가우.


그럼 일본인들은 어떻게 구별하는걸까? 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만
곧 해결 되었습니다.













구별 안하고 쓴답니다-ㅅ-....
명확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을땐 '間違う(まちがう마치가우)'라고 한다는군요.


흥미로운 이야기라 조금 조사를 해봤습니다.


조금 복잡한 이야기라 접습니다.




결론적으로 다 필요 없고
1. 정작 일본인들이 평소에 쓸때는 구별하지 않고 쓴다는것.('마치가우'가 발음이 기니까 '치가우'로 줄여 쓰는건 아닐런지?)
2. 꼭 구별해야 할때는 구별 해준다는것.
3. 이게 일제시대의 조선어 말살정책과 일본어 교육을 거치면서 구별이 희미해졌다는것.
4. 현대에 와서 '시험을 위한 암기식 국어교육'으로 인해 개판 5분전이 되었다는것.
입니다.



대충 원인을 이제 알것 같군요.
예전에는 유교적인 이유에서 찾으려고 했었는데, 그건 별개의 문제인듯 합니다. 일본어쪽에서 온듯 하군요.

일제시대의 잔재가 아니라면 만화책의 영향일 수도 있겠습니다.
'違う(ちがう치가우)'라고 쓴걸, 문맥적인것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틀려' 혹은 '달라'라고 구별없이 번역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만화책 번역의 폐해로 대표적인 것이 감탄사 '에?(え?)' 입니다. 한국어로는 '응?' 혹은 '뭐?'인데, 만화책에서는 '에?' 라고 써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시험위주인 교육은 이제 그만하고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으로 빨리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덧. 일제시대니 만화책이니 어쩌고 했지만, 분석하는 내용이므로 과학밸리로 보냅니다.]

덧글

  • 霧影 2009/06/24 17:52 # 답글

    랄까... 언어분석을 하다보면 그런 부분이 귀찮게 작용한다만... -_-
    그 이전에 한글에 관용구가 많아서 그럴 때가 많은 걸지도<
    학제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딱히 구분해서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아먹는건 한가지니까.

    학제쪽으로 이야기하면 이게 그밥에 그나물인데, 꼭 '이 단어를 써야된다능'하는 게 많아서 귀찮단 말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ㅇㅈㄴ
  • 운향목 2009/06/24 18:14 #

    OTL
  • 글로거 2009/06/24 17:56 # 답글

    시험보고있습니다만, 한국 교육은 정말 대단하군요. 철학을 암기과목으로 만드는 후로게이...
  • 운향목 2009/06/24 18:15 #

    한국교육은 세계최강입니다.
    무엇이든 암기.

    수학도 암기죠-ㅅ-..과학도 암기죠-ㄱ-.....도덕도 암기죠-ㅠ-..........
    [그냥 포기할까..ㅇ<-<]
  • imc84 2009/06/24 17:58 # 답글

    저도 학부생 때 같은 추론으로 접근한 적이 있긴 있습니다.
    http://imc84.egloos.com/3013702

    직관적으로 가장 설명력이 높은 가설이긴 합니다. 글에서 언급한 과제는 호평이었으나 제가 설명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을 나중에 발견했죠. 문제는 "수입된 서브컬처물의 번역투가 어째서 연령대를 불문한 대중 일반으로 이렇게 확산하게 됐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럴듯한 가설을 만들려면 한국문화의 흐름에 정통해야 할 듯한 ㄱ-;;
  • 운향목 2009/06/24 18:19 #

    사실 일본어쪽으로 관련지었을때는 젊은 세대에게는 번역쪽으로 원인을 잡고, 나이든 세대에는 일제의 잔재쪽으로 원인을 잡는게 그나마 가장 설명하기 쉬운듯 합니다.

    번역체만 놓고 본다면 청년층에는 충분히 영향력을 끼칠만 하지만, 노년층에도 적용되는 원인을 잡기가 애매하니까요.
    전반적인 문화교류를 통채로 살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ㄱ-......[우웁]
  • imc84 2009/06/24 20:54 #

    덧글이 또 길어지네요. 트랙백 보내드릴게요.
  • 운향목 2009/06/25 07:43 #

    오옷. 메이져분의 트랙백을 받게 되다니<-
  • imc84 2009/06/25 09:13 #

    헐 전 드보르잡임 일일 힛수도 간신히 세자리수 되는 정도..
  • 가고일 2009/06/24 18:55 # 답글

    더 손쉬운 설명은....발음이 강해지는 경향에서 온 변화가 아닌가 합니다.
    갈->칼, 살->쌀 등의 변화는 익히 알려져 있지요.
    다르다와 틀리다가 발음이 유사한 배경에서 강한 발음선호에 의해 틀리다가 더 많이 쓰이게 되고
    다르다의 뜻이 틀리다에게 전이돼 버린게 아닌가라고 추론하고 있습니다.
  • 운향목 2009/06/24 19:23 #

    그부분은 좀 다른 접근 방법인데, 사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별로 유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틀리다와 들리다, 늘리다가 더 유사하고, 다르다와 따르다, 다루다가 더 유사합죠.

    굳이 강한 발음의 선호라면 다르다->따르다로 가거나, 들리다->틀리다로 가야할텐데, 이들 유사한 발음 사이에는 의미의 중첩이 일어나지 않는걸로 봐서는 일본어쪽으로 해석하는게 더 정답에 가깝다 생각 합니다.

    번역으로 인한 의미중첩의 예로 'moisture'를 들수 있을듯 합니다.
    수분, 습기, 수증기로 번역되는데, 근래에 들어 가끔 수분과 습기의 용법에 대한 구별이 안되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수분이 많은 날' 이라던지, '피부의 습기유지' 와 같이 말이죠.
    [정확한 용법은 '습도가 높은날' 혹은 '습기가 많은 곳'이랑, '피부의 수분유지' 으로 고쳐야 합니다]
  • 모모 2009/06/24 21:17 # 답글


    '종종'이 '자주'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도, 같은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often을 종종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_=]
  • 운향목 2009/06/25 07:31 #

    그러고보니 그렇군요..OTL
  • PPP-N모씨 2009/06/24 22:49 # 답글

    '-들'이 고유명사에 붙는것도 잘못된 것이지요.(일본어 ~타치 때문에...)
  • 운향목 2009/06/25 07:43 #

    트랙백까지 걸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Malmya 2009/06/24 23:27 # 답글

    언어라는게 한나라의 말로 다른나라말을 완벽하게 모든 문장을 번역하는것이 불가능하지요.

    違う라는 동사가 틀리다 , 다르다를 모두 포함해서 구분을 안하는것같습니다.

    "おい!おまえ違った!" 랑 "あの。。ちょっと違いますが。。”

    이렇게 한다고 해서 둘다 틀린문장은 아니죠. 단지 おい!おまえ間違った! = おい!おまえ違った!

    두문장 서로 어색한거 없이 틀리다는 뜻을 두고 두 동사가 온것처럼 같이 쓰기때문에 구분을 안한다고 봅니

    다. 즉 틀리다와 다르다가 일본어로 구별 안되는것이 아니라 '違う' 라는 동사가 틀리다와 다르다를 모두

    갖고있는 것이죠. 실제로 동사를보면 한자와 요미가나는 한가지인데 뜻이 여러개인것이 많은것처럼말입니다

    .혹이나 제말이 틀렸다 하더라도 한국은 그걸 구분한다고해서 일본에서까지 그걸 구분해야 할 필요는 없다

    고 봅니다. 그리고 이걸 어느 일본분한테 물어봤냐에 따라 다른데 구분하는사람이 있고 구분 안하는사람이

    있죠. 운향목 님의 아시는 일본분이 부분적인 면일수도있는거고 모두가 다 그렇지 않을수도 있기에 같은이유

    로 일본인이 자주틀리는 違和感 、 異和漢 이 두개야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전자인 '위화감'으로 바로 알

    고 쓸수있는데 일본인은 둘의 요미가나가 'いわかん'으로 같아서 "음? 위나 이나 둘다 서로 다르다는건데 저

    걸 어떻게 구별하지? 뜻은 (한자로보면) 둘다 뭔가 조화가 안돼서 어색하다는 뜻이잖아! ' 라는것과 같은 맥

    락. 말과 글로 설명할수없는 뉘앙스의 차이랄까요 이래서 언어가 참 신기하다고 느껴집니다 -_-;

  • 운향목 2009/06/25 07:40 #

    실제로 Malmya님이 설명해주신것 처럼, 치가우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게 맞는듯 합니다.
    마치가우냐 치가우냐의 구분을 떠나서 실제로 중의적인 의미로 쓰여지고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일본어를 한자로 썼을때 가장 이해가 안되는건 大丈夫랄까요...OTL
    처음에 봤을땐 '어째서 대장부!?' 라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그냥 '언어'일 뿐, 그 이상의 해석은 하지 않죠.
  • Malmya 2009/06/26 01:00 # 답글

    아아, 제 한자선생님에게 들었는데 대장부 저거도 어원이 다 있더군요-_-;

    그런데 너무 스토리가 길어서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

    일본어는 배울수록 참 재미있는 언어같네요'~';
  • 운향목 2009/06/26 01:17 #

    옙. 덕분에 저도 한때 한참 일본어에 빠졌었는데 말입니다 ㅋ

    문제는 한국어랑 섞이면 대략 난감..OTL
  • RedBang 2009/08/08 06:54 # 답글

    그나저나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어야 하는게 아닐 까요.
    역시 틀린 것도 다른 것은 아니어야 하고요.
    저는 이걸 상당히 민감한 사항이라고 보는데....
  • 운향목 2009/08/09 19:25 #

    그러니까 제 글은, '다르다' 와 '틀리다' 는 서로 다른 동사라는것을 적은 것입니다 :D
  • 당근쥬스 2009/09/16 03:25 # 삭제 답글

    에구, 트랙백이 두개 걸려버렸네요, 하나 지워주세요. ^^;
    이글루 글은 네이버쪽에서 엮인글로 뜨지 않는군요.

    평소에 '다르다'와 '틀리다'에 엄청 민감했는데, 이유가 뭘까 까진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이 글을 보니 상당히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애니메이션 보면 치가우와 마치가우를 왠지 구분이 애매하게 사용하던데,
    일본에선 구분을 거의 하지 않고 쓰는 이유가 있었는 줄 몰랐습니다.

    아무튼 사람들이 '다르다'와 '틀리다' 좀 구분하고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만날 틀리다 틀리다 그러니, 그러면 맞는게 뭐냐고 되묻고 싶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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