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야자부터 못하게 해라-
요즘 절에 다니면서 수능이 다가오니 수험생 부모님들의 기도가 빡세졌습니다.
누가 보면 자식이 아니라 본인이 수능치는 줄 알겠어요;;
이 학부모님들과 잦은 대화를 통해, 또 하나의 문제점을 발견 했는데,
'자식의 적성을 모른다' 는 겁니다.
둘중 하나.
하고싶다고 하는거 그냥 밀어 주거나
하고싶다고 하는거 그냥 반대 하거나.
전자는 보통 자식을 자유분방하게 키운다고 '착각'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다가 나중에 자식이 적성 문제로 고민하면 부모가 더 고민합디다.
자기 자식이 무엇을 잘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그 직업이나 과목에 대한 '추천'을 하면서 약간의 세뇌(?)를 곁들여야 하는데, 이건 뭐 자식이 뭘 잘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하고싶어 하는거 시켜주면 잘하겠지..그럽니다.
자식이 어디대학 무슨과에 가고싶다고 해서 왜 거기에 보내려고 하냐고 물어보면, 다른거 없습니다. 그냥 자식이 가고싶어 한답니다.
거기 가면 잘 할거 같아요? 라고 물어보면 '가면 잘 하겠죠.' 이럽니다.
으워어어어어
그러면서 서울에서 수시 치는거를 애랑 같이 꾸역꾸역 서울까지 올라가서 수시 치고, 얼굴표정 뭐 같이 해가지고 다음주에 절에와서 또 기도 빡시게 합니다-_-
여기서 자식은 부모가 절에가서 기도하는 걸 부담느끼기 시작합니다. 뻔하거든요 엄마가 가서 무슨 기도 하는지-_-
기도빨 안먹히면 그 뒷감당 어찌 하려고..하는 마음이 자식에겐 가득합니다.
이제 여기서도 또 나뉘는데
학교 상관없이 '과'에 집중하거나
과 상관 없이 '학교'에 집중하거나.
전자 후자 둘다 문제점이 심각해요-_-
전자는, 부모님(주로 어머니)이 자료수집을 어마무시하게 합니다. 자식이 가고싶어하는 과가 있는 학교를 본인이 먼저 다 조사해요.그리고 여기 수시, 저기 수시. 어마어마하게 찌릅니다. 애는 거길 다 수시치러 가야하고, 시험비용도 어마어마하죠.
한사람당 5만원 치고 18명 뽑는데 400명 모여봐요. 2억이예요 2억.
저에게 걱정스럽게 묻습니다.
'...이번 수시 힘들겠죠?'
당당하게 말해줍니다. 아마도..?
그래도 돈 안아깝답니다-ㅅ-..경험이라나요 뭐라나요.
...그 경험 고이 간직했다가 재수할때 쓰시게..?
후자도 문제는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걸 부모가 밀어주는 거긴 하지만, 이쪽은 주로 높은 대학들을 요구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아이가 원해서 치는 시험이긴 하지만, 그 표정 보고 있으면 부모가 더 답답.
이거 시험 대신 쳐줄 수도 없고 미칠 노릇입니다.
그저 기도만 할 뿐인데, 옆에서 보고 있으면 안쓰러 죽겠습니다.
그래서 물어봅니다. '자제분, 왜 하필 그 어려운 데로 간답니까?'
왈. '애가 거기가 좋데요. 자기가 좋다는데 어쩝니까. 보내줘야지.'
.......
자제분과 얼마나 대화를 더 나눠 봤을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왕이면 '거기가 제일 자기 실력을 잘 발휘 할 수 있거든요.' 따위의 대답을 기대했었습니다.
그래도 이쪽은 사정이 좋은 편입니다. '찬성'하는거니 충돌은 안생기니까요.
문제는 '반대'쪽입니다.
지금 고3 부모님들은 이제 한달 남았으니 대부분 전쟁(?)을 포기하고 휴전 상태에 돌입 했지만, 고2는 엄청나더군요.
고3되기전에 어떻게든 자식의 진로를 '부모가 보기에 가장 좋은'방향으로 바꿔버리겠다는 집념이 어마무시합니다.
허구헌날 싸우다가 볼일 다봐요.
애 야자끝나면 시간이 10시가 넘는데, 오밤중에 싸우고들 앉아있으니 참 할말이 없습니다.
이 상황들에서 공통적인게 하나 있는데, 그것은
'부모들이 자녀의 잘난점을 볼 줄 모른다'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적성'이라는게 있어요.
그건 선천적인 영향도 있고, 후천적인 영향도 있어요.
근데 우리 부모님들은
'내 새끼는 잘났으니까 뭐든지 하면 존내 잘 할 수 있다!'
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덕분에
정신지체3급 나온애를 사범대(혹은 교육대) 보내려고 발악하시는 전직 교장선생님도 있구요.
지방대 성적의 아이를 어떻게든 서울권에 넣으려고 '수시전형'에 몰빵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둘다 쪽박)
근데 물어보면, 정작 자기 자식이 뭘 가장 잘하는지 모릅니다.
거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1. 자식들이 스스로 자기 적성을 모른다.
2. 자식의 적성을 살펴볼 여가가 없다.
1번은 사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자기 적성을 모르고 삽니다.
학교에서 적성검사만 할 뿐이지, 실제 적성을 개발할 만한 수업따윈 안하거든요.
적성검사 해봤자 애들은 깅가민가 할 뿐.
[적성검사 나오면 부모들은 좋아 날뜁니다. '내 새끼가 변호사가 적성이래!!']
저도 중3때까지 꿈이 뚜렷하다가, 고1~2때 흔들리다가, 고3때 바로잡았다가, 재수할때 또 흔들렸다가, 막판 수능 150일 남기고 정신차려서 생명과학 들어간 케이스입니다-ㅅ-...
이거는 어떻게 갈피를 못잡아요. 본인이 스스로 갈피를 잡기 힘들어요.
그래서 2번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부모님들이 자식들을 신봉하다시피 하니까, 뭐든 돈 돈되고 쉬운거 잡으면 다 잘 할줄 아는겁니다.
크아아악
아니예요!!
당신의 자식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구요!! 잘 하는건 몇 없어요!!
게다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분야가 다를때도 있다고!!
사실, 적성을 볼 수 있는 여가는 중학교 때까지 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교 올라가서 야자하기 시작하면 애 얼굴보기도 힘들죠. 부모보다 집에 늦게 들어오는데요 뭘.
그리고 애가 고뇌해서 오밤중에, 혹은 주말에 자신의 진로를 이야기 하면
일단 버럭.
이유는?
돈안된데요.
크아아 돈이 문제냐아아아아아
애들은 당연히 반항하고, 골은 깊어져만 갑니다..(애도)
반면, 부모들이 생각했을때 정말 얼척없는 진로를 이야기 할 때도 있습니다.
(저도 고1때 적성에도 안맞는 프로그래머 하겠다고 날 뛰었으니까)
그래도 말이죠.
거 좀 애 한테 생각할 여유를 주면 안되나요.
그냥
'니 생각은 잘 알겠다. 하지만 부모된 입장에서 너를 지켜본 결과, 이러이러한걸 하면 더 잘할거 같다. 한번 생각 해보렴'
이렇게 말 못합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
대화를 좀 해요 대화.
애가 던지고 부모가 결론내리고 으르릉 거리며 집안 분위기 험하게 만들지 말고
던지고 받고 던지고 받는 대화를 좀 하란말입니다.
그리고 당장 애들 야자 하지말고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해요.
공부를 해도 집에와서 하고, 쉬어도 집에 와서 쉬라고 해요.
TV쳐 보고 앉고 게임 쳐 하고 있으면 가만히 냅뒀다가 밥상머리에서 대화를 나눠봐요.
애가 무슨생각으로 살고, 무슨생각으로 학교를 다니고, 무슨생각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있는지 좀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러고 부모님도 바로 버럭! 할게 아니라, 애들 말을 들어보고 찬찬히 하루정도 생각을 한 뒤에 다음날 밥상머리에서 '아들아. 내 생각은 이러이러한데 아들도 한번 생각 해보렴' 이렇게 주고받고 하란말입니다.
그러면 자식 진로문제의 1/2이상이 풀립니다.
나머지1/2은 사회문제와 금전문제등이 끼어 있지만 말이죠.
결론
여러분의 자녀의 생각.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덧. 밸리는...보낼곳이 없어서 뉴밸로...ㅇ<-<
덧2. 아..과밸에 글좀 보내고 싶어..ㅠㅠ
덧3. ...유교 포스팅은 언제 하지 ㅇ<-<
요즘 절에 다니면서 수능이 다가오니 수험생 부모님들의 기도가 빡세졌습니다.
누가 보면 자식이 아니라 본인이 수능치는 줄 알겠어요;;
이 학부모님들과 잦은 대화를 통해, 또 하나의 문제점을 발견 했는데,
'자식의 적성을 모른다' 는 겁니다.
둘중 하나.
하고싶다고 하는거 그냥 밀어 주거나
하고싶다고 하는거 그냥 반대 하거나.
전자는 보통 자식을 자유분방하게 키운다고 '착각'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다가 나중에 자식이 적성 문제로 고민하면 부모가 더 고민합디다.
자기 자식이 무엇을 잘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그 직업이나 과목에 대한 '추천'을 하면서 약간의 세뇌(?)를 곁들여야 하는데, 이건 뭐 자식이 뭘 잘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하고싶어 하는거 시켜주면 잘하겠지..그럽니다.
자식이 어디대학 무슨과에 가고싶다고 해서 왜 거기에 보내려고 하냐고 물어보면, 다른거 없습니다. 그냥 자식이 가고싶어 한답니다.
거기 가면 잘 할거 같아요? 라고 물어보면 '가면 잘 하겠죠.' 이럽니다.
으워어어어어
그러면서 서울에서 수시 치는거를 애랑 같이 꾸역꾸역 서울까지 올라가서 수시 치고, 얼굴표정 뭐 같이 해가지고 다음주에 절에와서 또 기도 빡시게 합니다-_-
여기서 자식은 부모가 절에가서 기도하는 걸 부담느끼기 시작합니다. 뻔하거든요 엄마가 가서 무슨 기도 하는지-_-
기도빨 안먹히면 그 뒷감당 어찌 하려고..하는 마음이 자식에겐 가득합니다.
이제 여기서도 또 나뉘는데
학교 상관없이 '과'에 집중하거나
과 상관 없이 '학교'에 집중하거나.
전자 후자 둘다 문제점이 심각해요-_-
전자는, 부모님(주로 어머니)이 자료수집을 어마무시하게 합니다. 자식이 가고싶어하는 과가 있는 학교를 본인이 먼저 다 조사해요.그리고 여기 수시, 저기 수시. 어마어마하게 찌릅니다. 애는 거길 다 수시치러 가야하고, 시험비용도 어마어마하죠.
한사람당 5만원 치고 18명 뽑는데 400명 모여봐요. 2억이예요 2억.
저에게 걱정스럽게 묻습니다.
'...이번 수시 힘들겠죠?'
당당하게 말해줍니다. 아마도..?
그래도 돈 안아깝답니다-ㅅ-..경험이라나요 뭐라나요.
...그 경험 고이 간직했다가 재수할때 쓰시게..?
후자도 문제는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걸 부모가 밀어주는 거긴 하지만, 이쪽은 주로 높은 대학들을 요구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아이가 원해서 치는 시험이긴 하지만, 그 표정 보고 있으면 부모가 더 답답.
이거 시험 대신 쳐줄 수도 없고 미칠 노릇입니다.
그저 기도만 할 뿐인데, 옆에서 보고 있으면 안쓰러 죽겠습니다.
그래서 물어봅니다. '자제분, 왜 하필 그 어려운 데로 간답니까?'
왈. '애가 거기가 좋데요. 자기가 좋다는데 어쩝니까. 보내줘야지.'
.......
자제분과 얼마나 대화를 더 나눠 봤을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왕이면 '거기가 제일 자기 실력을 잘 발휘 할 수 있거든요.' 따위의 대답을 기대했었습니다.
그래도 이쪽은 사정이 좋은 편입니다. '찬성'하는거니 충돌은 안생기니까요.
문제는 '반대'쪽입니다.
지금 고3 부모님들은 이제 한달 남았으니 대부분 전쟁(?)을 포기하고 휴전 상태에 돌입 했지만, 고2는 엄청나더군요.
고3되기전에 어떻게든 자식의 진로를 '부모가 보기에 가장 좋은'방향으로 바꿔버리겠다는 집념이 어마무시합니다.
허구헌날 싸우다가 볼일 다봐요.
애 야자끝나면 시간이 10시가 넘는데, 오밤중에 싸우고들 앉아있으니 참 할말이 없습니다.
이 상황들에서 공통적인게 하나 있는데, 그것은
'부모들이 자녀의 잘난점을 볼 줄 모른다'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적성'이라는게 있어요.
그건 선천적인 영향도 있고, 후천적인 영향도 있어요.
근데 우리 부모님들은
'내 새끼는 잘났으니까 뭐든지 하면 존내 잘 할 수 있다!'
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덕분에
정신지체3급 나온애를 사범대(혹은 교육대) 보내려고 발악하시는 전직 교장선생님도 있구요.
지방대 성적의 아이를 어떻게든 서울권에 넣으려고 '수시전형'에 몰빵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둘다 쪽박)
근데 물어보면, 정작 자기 자식이 뭘 가장 잘하는지 모릅니다.
거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1. 자식들이 스스로 자기 적성을 모른다.
2. 자식의 적성을 살펴볼 여가가 없다.
1번은 사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자기 적성을 모르고 삽니다.
학교에서 적성검사만 할 뿐이지, 실제 적성을 개발할 만한 수업따윈 안하거든요.
적성검사 해봤자 애들은 깅가민가 할 뿐.
[적성검사 나오면 부모들은 좋아 날뜁니다. '내 새끼가 변호사가 적성이래!!']
저도 중3때까지 꿈이 뚜렷하다가, 고1~2때 흔들리다가, 고3때 바로잡았다가, 재수할때 또 흔들렸다가, 막판 수능 150일 남기고 정신차려서 생명과학 들어간 케이스입니다-ㅅ-...
이거는 어떻게 갈피를 못잡아요. 본인이 스스로 갈피를 잡기 힘들어요.
그래서 2번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부모님들이 자식들을 신봉하다시피 하니까, 뭐든 돈 돈되고 쉬운거 잡으면 다 잘 할줄 아는겁니다.
크아아악
아니예요!!
당신의 자식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구요!! 잘 하는건 몇 없어요!!
게다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분야가 다를때도 있다고!!
사실, 적성을 볼 수 있는 여가는 중학교 때까지 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교 올라가서 야자하기 시작하면 애 얼굴보기도 힘들죠. 부모보다 집에 늦게 들어오는데요 뭘.
그리고 애가 고뇌해서 오밤중에, 혹은 주말에 자신의 진로를 이야기 하면
일단 버럭.
이유는?
돈안된데요.
크아아 돈이 문제냐아아아아아
애들은 당연히 반항하고, 골은 깊어져만 갑니다..(애도)
반면, 부모들이 생각했을때 정말 얼척없는 진로를 이야기 할 때도 있습니다.
(저도 고1때 적성에도 안맞는 프로그래머 하겠다고 날 뛰었으니까)
그래도 말이죠.
거 좀 애 한테 생각할 여유를 주면 안되나요.
그냥
'니 생각은 잘 알겠다. 하지만 부모된 입장에서 너를 지켜본 결과, 이러이러한걸 하면 더 잘할거 같다. 한번 생각 해보렴'
이렇게 말 못합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
대화를 좀 해요 대화.
애가 던지고 부모가 결론내리고 으르릉 거리며 집안 분위기 험하게 만들지 말고
던지고 받고 던지고 받는 대화를 좀 하란말입니다.
그리고 당장 애들 야자 하지말고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해요.
공부를 해도 집에와서 하고, 쉬어도 집에 와서 쉬라고 해요.
TV쳐 보고 앉고 게임 쳐 하고 있으면 가만히 냅뒀다가 밥상머리에서 대화를 나눠봐요.
애가 무슨생각으로 살고, 무슨생각으로 학교를 다니고, 무슨생각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있는지 좀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러고 부모님도 바로 버럭! 할게 아니라, 애들 말을 들어보고 찬찬히 하루정도 생각을 한 뒤에 다음날 밥상머리에서 '아들아. 내 생각은 이러이러한데 아들도 한번 생각 해보렴' 이렇게 주고받고 하란말입니다.
그러면 자식 진로문제의 1/2이상이 풀립니다.
나머지1/2은 사회문제와 금전문제등이 끼어 있지만 말이죠.
결론
여러분의 자녀의 생각.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덧. 밸리는...보낼곳이 없어서 뉴밸로...ㅇ<-<
덧2. 아..과밸에 글좀 보내고 싶어..ㅠㅠ
덧3. ...유교 포스팅은 언제 하지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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